코로나19 확진자가 160만 명에 육박한 인도에서 역설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인도의 대표적인 빈민가 3곳에 사는 거주민을 대상으로 무작위 항체 검사를 했는데, 절반 이상이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단면역을 형성했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는데요.
장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도 뭄바이의 빈민가입니다.
빼곡히 들어찬 판잣집 사이로 좁은 골목길이 미로처럼 이어집니다.
최근 빈민가 주민을 대상으로 항체 반응 검사를 진행했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민 약 7천 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검사한 결과 57%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빈민가가 아닌 지역보다 약 3.5배나 높고, 지난 4월의 미국 뉴욕시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검사가 진행된 빈민가는 높은 인구 밀도는 물론 공중화장실 한 곳을 80여 명이 같이 사용하는 등 위생 상태가 열악해 감염 가능성이 더욱 큽니다.
인도 국립역학연구소는 "뭄바이 빈민가가 집단면역에 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결과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예방조치를 완화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인도 전체의 확산세와 달리 빈민가 내 확진자와 사망자가 줄어든 것은 당국의 조치와 집단면역의 효과라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나렌드라 모디 / 인도 총리(지난 27일)
-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용감하게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첨단 기술의 검진 센터를 개소해…."
한편, 초기부터 '집단면역'을 고수해 인구 1천20만 명 가운데 5천7백여 명이 숨진 스웨덴은 6월 말 정점을 찍고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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