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의 한 식물원에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은 남성의 조형물이 있습니다.
식물원 측이 누굴 특정해서 만든 게 아니라고 하는데도 일본 언론과 정부는 아베 총리를 본뜬 것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원도 평창의 한 식물원에 설치된 '영원한 속죄'라는 이름의 조형물입니다.
두 손을 무릎 위에 모은 한복 차림의 소녀와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여 속죄하는 양복 차림의 남성을 형상화했습니다.
아베 총리를 특정한 게 아니라는 식물원 측의 설명에도 일부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라고 보도했고, 일본 정부는 한일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스가 요시히데 / 일 관방장관
-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국제 예양상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도 다른 나라 지도자를 예우하는 외교 관례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김인철 / 외교부 대변인
- "어느 나라건 외국 지도급 인사에 대해서 그런 국제 예양을 고려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식물원 측은 조형물이 한일간 외교문제로 비화되자 다음 달 10일로 예정됐던 조형물 제막식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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