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형 아이폰에 탑재할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LG디스플레이에서 조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올레드패널 대부분을 구매해왔던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보도했다.
애플은 올 가을 출시될 신형 아이폰 중 저가형인 SE모델을 제외한 전 기종에 액정 대신 올레드패널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닛케이는 "SE를 제외한 전 기종에 올레드패널을 채용하면서 늘어난 물량을 LG디스플레이에 주문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전년에 비해 5배 늘어난 2000만장을 공급할 것"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 했다. 지금까지 애플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대부분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해왔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수주량은 6000만장 전후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현재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은 2019년 기준으로 전체 시장(219억달러)의 81.3%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하고 있다. 같은 시기 2위인 LG디스플레이의 비중도 6.7%에 머물러 있는 등 사실상 삼성이 독주체제가 형성돼 있다. 그만큼 중소형 올레드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영향력이 큰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애플에서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아이폰의 판매 저조로 주문물량을 채우지 못해 삼성디스플레이에 1조원이
애플 입장에서는 공급선 다변화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문제는 공급 안정성이다. LG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이 애플이 요구하는 수준의 공급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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