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음료 '레드불'의 공동 창업주 손자가 태국에서 손꼽히는 부자인데, 음주운전으로 경찰관을 숨지게 하고 도망까지 쳤지만, 처벌을 피했습니다.
돈이 많으면 법의 처벌도 피할 수 있는 것이냐며 태국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 태국 방콕 시내에서 페라리 승용차 한대가 경찰 오토바이와 추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경찰은목숨을 잃었고, 운전자는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당시 범인은 세계적인 스포츠음료 레드불의 창업주 손자인 오라윳 유위티야로, 운전 당시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라윳은 결국 체포됐지만, 경찰은 사고 후 술을 마셨다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오라윳은 보석금으로 우리 돈 천9백만 원만 내고 풀려났고, 수차례 검찰의 출석 요구도 묵살했습니다.
그리고 사건 발생 8년 만인 지난달, 태국 검찰과 경찰은 오라윳을 기소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파타나차론 / 태국 경찰 대변인
- "검찰총장의 명령에 따라 소를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체포영장과 인터폴 수배령도 철회합니다."
수사 당국의 이번 결정은 태국 국민들의 분노를 사며 '태국판 유전무죄'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가 전 세계를 돌며 호화생활을 즐겨왔다는 언론보도를 두고도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태국 총리는 뒤늦게 진상조사를 지시한 가운데, 태국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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