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998년 대홍수 이래로 최악의 물난리를 겪는 가운데 창장(長江) 수량 조절의 핵심 역할을 하는 싼샤(三峽)댐이 올해 세 번째 홍수를 맞이했습니다.
어제(26일)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홍수 통제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2시를 기해 창장 상류 지역에 올해 3호 홍수가 형성됐다고 밝혔습니다.
쓰촨 등지의 창장 상류 지역에서 형성된 3호 홍수는 어제(26일)부터 싼샤댐에 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초당 5만㎥에 달하던 유입량은 27일 밤에는 초당 6만㎥로 늘어나 최고조에 달할 전망입니다.
6만㎥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24개를 동시에 가득 채울 수 있는 정도의 물입니다.
이미 싼샤댐은 올해 창장 1·2호 홍수를 맞이해 방류구를 열고 물을 하류로 흘려보낸 바 있습니다.
어제(26일) 오후 2시 현재 싼샤댐의 수위는 159.46m로 최고 수위인 175m까지 15m가량 남은 상태입니다.
창장 상류 지역에서 폭우가 계속되는 바람에 싼샤댐은 당장은 위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는 것보다는 대량의 물을 계속 아래로 방출 수위를 안정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급급한 모습입니다.
싼샤댐이 흘려보낸 1·2호 홍수는 아직도 긴 창장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고 있어 안후이성 등 창장 하류 지역 여러 곳에서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창장 중·하류에는 우한(武漢), 난징(南京), 상하이(上海) 등 창장 하류의 대도시들이 즐비합니다.
하류의 포양호, 둥팅호, 타이후 등 중국의 초대형 내륙 호수도 이미 일부 범람했거나 대규모 범람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창장 상류 지역에서 대형 산사태가 나 언색호(堰塞湖)가 잇따라 생겨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언색호는 지진이나 산사태 등으로 하천이 막혀서 생기는 호수입니다. 언색호를 형성한 둑 역할을 하던 토사가 다시 무너지면 호수에 고인 대량의 물이 하류로 한꺼번에 내려가면서 홍수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제(25일) 싼샤댐보다 상류에 있는 충칭시 우링(武隆)에서 호우로 산사태가 나면서 창장 지류인 창허(滄河)에 저수량이 40만t에 달하는 대형 언색호가 생겼습니다.
현지 지방 정부는 일대 주민 500여명을 긴급히 대피시켰습니다.
인명 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창장 상류의 쓰촨성 이빈(義賓)시에서는 어제(26일) 새벽 산
지난 13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피해 중간 집계에 따르면 6월 이래로 중국 31개 성·자치구·직할시 중 27곳에 피해가 미쳤습니다. 141명이 사망·실종됐고, 이재민 3천873만 명이 발생했습니다. 경제적 손실도 860억 위안(약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