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00일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3일 미국 대선을 꼭 100일 앞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상당한 격차로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승부처인 경합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고전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오고 있다.
CNN방송이 18~24일 여론조사기관 SSRS와 공동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3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모두 앞섰다. 플로리다에서 51% 대 46%, 애리조나에서 49% 대 45%로 오차범위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각각 5%포인트, 4%포인트 따돌렸고, 미시간에서는 52% 대 40%로 두 자릿수로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주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승리한 곳이었다.
경합주에서 선전을 바탕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9~21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40.9%로 바이든 전 부통령(49.6%)에게 8.7%포인트 뒤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도 7월 기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뒤졌지만 당시 격차는 현재만큼 크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선 1996년 이후 가장 큰 상태라고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현직 대통령이 대선이 있는 해 여름 여론조사에서 뒤졌다가 승리한 경우는 1948년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부활은 72년간 일어나지 않았고, 그는 100일을 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민주당 역시 안심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다가 정작 대선에서 패배한 악몽이 있기 때문이다. 1988년 대선 때 민주당 마이클 두카키스 후보가 공화당 조지 H.W. 부시 후보를 한때 갤럽 조사에서 17%포인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민주당은 현재 우위에 있다고 느끼지만 가변적인 정치지형을 초조하게 살피고 있다"며 "민주당 전략가들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경쟁이 더 좁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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