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유명대학에 진학 예정인 A 씨.
합격 통보를 받고도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부터 4개월간 주한미국대사관이 인터뷰를 중단하자 하루하루 마음을 졸여왔다. 지난 20일부터 대사관이 학생비자 인터뷰를 재개하자 급하게 비자 인터뷰를 신청했고 어렵사리 비자를 받았다. 하지만 더 큰 난관이 찾아왔다. 캘리포니아의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 학교가 가을학기에 100% 온라인 수업을 하겠다며 신입생은 비자를 받았어도 입국이 힘들 수 있다고 갑자기 통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 |
↑ 외국인 여권에 찍힌 비자 스탬프. |
주한미국대사관은 학생비자 인터뷰 과정에서 100% 온라인 수업이 아니라는 점을 관련 서류로 입증하지 못하면 비자를 바로 주지 않고 보류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유학생들은 대학교 측에 다시 입학 서류(I-20) 수정본을 요청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24일(현지시간) 각 대학에 보낸 공문에서 "지난 3월 9일까지 등록이 안된 신입생이 올 가을학기에 전면 온라인 수강을 계획한다면 비자를 발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고등교육 크로니클' 에 따르면 '100% 온라인' 강의를 계획한 대학은 1250여곳으로 전체 대학의 12%에 달한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등 뒤늦게 코로나19 사태가 커지고 있는 일부 주에 있는 대학들이 최근들어 대면 수업이 불가능한다고 판단을 내리는 곳이 있어 이곳 대학으로 유학을 준비했던 학생들의 피해가 커질 수도 있다. 1800개 대학으로 구성된 미교육협의회(ACE) 측은 이번 지침에 대해 "여전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온라인 강의를 고려했던 하버드대는 신입 유학생에 대한 비자 규제를 풀어달라고 의회에 요청하고 나섰다. 하버드대는 신입 유학생들은 외국에서 온라인으로 수강하거나 입학을 연기할 수 있
학생비자와는 별개로 기업 주재원 비자(L비자) 등은 여전히 발급이 되지 않고 있어 미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이 사업계획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대기업은 여름 귀국 예정인 주재원들에 대해 후임자가 입국하지 못하자 일괄적으로 연말까지 임기를 연장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