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영사관은 1979년 미중 양국의 수교 이후 미국에 처음 설립된 중국 총영사관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이런 곳에 대해 폐쇄 조치라는 초강수를 둔 미국의 속내는 무엇일까요?
표면상으로는 '지식재산권 보호'를 이유로 들었는데, 좀 더 복잡한 배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국무부는 이메일 성명에서 미국인의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덴마크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 "중국 공산당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면서 유럽과 미국에서 열심히 일하는 수십만 명의 일자리를 빼앗아간 겁니다."
그러면서 미 법무부가 하루 전 코로나19 백신 개발 정보를 빼내려 한 혐의로 중국인 해커 2명을 기소한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차관보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군사적 이익을 목적으로 학생들을 미국 대학에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중국이 조장하는 모든 활동의 진원지로 휴스턴 총영사관을 지목했습니다.
대중국 강경파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스파이 소굴'로 지칭했습니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휴스턴 총영사관은 거대한 '스파이 센터'라면서, 오래전에 폐쇄명령을 내렸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조치가 대중국 공세 수위를 높여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운동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복잡한 계산 속에서 단행된 중국 공관의 폐쇄 조치.
단교를 제외하면 외국 정부에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로,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