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신문 뉴욕타임스(NYT)의 디지털 변신을 이끈 62살 마크 톰슨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40대 여성 경영인이 그 자리를 이어받습니다.
NYT는 현지시간으로 오늘(22일) 49살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 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오는 9월8일부터 새 사장 겸 CEO로 취임한다고 밝혔습니다. NYT 역사상 가장 젊은 CEO입니다.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NYT 발행인은 레비엔 신임 CEO를 가리켜 "아주 뛰어나고 변화를 이끄는 리더"라면서 "그가 이 조직에서 손댄 모든 것이 더 나아졌다"고 칭찬했습니다.
레비엔 신임 CEO는 미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에서 5년 이상 발행인과 최고매출책임자(CRO)로 활약하다 지난 2013년 NYT에 합류했습니다.
NYT에서 광고 책임자와 CRO를 거쳐 COO까지 오른 그는 광고 영업과 구독 관리 등을 맡았습니다.
특히 톰슨 현 CEO를 도와 NYT를 구시대적 종이신문에서 디지털 중심 매체로 탈바꿈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그는 이번에 CEO로 발탁된 데 대해 "일생의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다만 신임 CEO의 앞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광고 매출 급감과 대선을 앞두고 분열된 미국 사회라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이번에 물러나는 톰슨 CEO는 NYT의 디지털 매체 변신을 주도해 온라인 구독자를 크게 늘린 인물입니다.
지난 4월 말 현재 NYT의 총 유료 구독자는 600만명으로 미 언론매체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이는 종이 신문과 온라인 구독자를 합친 숫자로 500만명 이상이 디지털로만 NYT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톰슨은 지난 5월 회사 차원에서 디지털 구독자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광고 의존도를 줄인 것이 코로나19 대유행의 피해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영국 런던 출신으로 BBC 사장을 지냈던 그는 이날 "내가 8년 전 이 회사에 합류할 때 제시한 모든 것을 이뤘기 때문에 지금이 물러날 시기라고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설즈버거 발행인은 "마크가 2012년 우리 신문에 왔을 때 회사의 앞날은 불투명했다"며 "마크를 그리워할 것"이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비엔 신임 CEO의 계약 기간이 2023년 1월 1일까지로 경영 성과에 따라 총 320만달러(약 38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톰슨 현 CEO는 2019 회계연도에 기본급 110만달러(약 13억 원)를 포함해 총 610만달러(약 73억 원) 이상을 벌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