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 감축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한반도에서 군 철수를 명령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외주둔군 최적화 배치'를 강조하며 주한미군 감축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보이는 말을 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최근 불거진 주한미군 철수설을 일축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자신은 한반도에서 군대를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미군 배치가 최적화돼 있는지는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주한미군 감축을 둘러싼 논란의 불씨를 남겼습니다.
▶ 인터뷰 : 마크 에스퍼 / 미 국방장관
- "이 전략은 전 세계의 도전에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미국에 더 큰 전략적 유연성을 줄 것입니다."
앞서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을 감축하는 방안을 백악관에 제시했다고 미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외교 성과를 내기 위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꺼내 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우리 국방부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한미 간 전혀 논의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스퍼 장관의 이번 발언은 최근 주한미군 감축 이슈가 불거지고 처음 나온 겁니다.
철수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미군 배치의 최적화를 강조함으로써 주독미군 감축 결정처럼 주한미군의 감축 여지를 열어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