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가 나날이 피해 규모를 키우면서 하늘길 여행이 힘들게 됐지만 마약 밀수는 버젓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이탈리아에서는 코카인 가루를 가득 담은 커피 원두가 수입됐다가 당국에 적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금융 범죄·밀수 단속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밀라노 공항에서 압수된 '마약 커피'를 공개했다. 비행기를 타고 콜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건너온 커피 원두 500알에는 한 알 한 알 속에 하얀색 코카인 가루가 담겼다. 가루는 총 150 그램(g)에 달한다. 남미 콜롬비아는 코카인 최대 생산지로 꼽혀왔다.
항공 우편물을 통해 들어온 마약 커피를 플로렌스 지역의 한 담배 가게에서 건네 받기로 한 50대 남성도 물건을 받으러 나왔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코카인이 든 이 커피 원두는 '산티노 디안토니오'라는 이름을 가진 수취인 앞으로 배송될 예정이었는데 이는 영화 '존 윅- 리로드'에 나오는 이탈리아인 갱단 두목 이름이다.
이른바 '나르코스'라고 불리는 중남미 마약상들이 커피를 마약 밀매에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BBC와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해 1월 이탈리아 경찰은 총 644킬로그램(kg) 온두라스 산 커피가 들어있는 커피 포대에서 코카인을 대량 압수한 바 있다. 앞서 2014년에는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한 커피 로스터가 브라질 산 커피 콩 한 포대에서 33kg 가량의 코카인을 발견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밀수는 이탈리아가 코로나19 탓에 지난 달 3일에서야 공항 운영을 재개한 후 적발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는 20일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만5058명으로 영국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피해가 크다. 확진자는 24만4624명으로 영국과 스페인에 이어 세 번째로 피해가 크다. 다만 유럽 국가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보니 지난 6월 국제통화기금(IMF)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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