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별명 중 하나가 '예스퍼'다. 비판적 인사들이 그를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스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에스퍼 장관이 최근들어 별명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초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군을 동원해서라도 이들 시위를 진압하겠다고 했지만 에스퍼는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무조건적 충성을 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장관이 대통령 기조에 반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건 매우 드문일이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옹호해온 남부연합기의 군내 사용을 사실상 금지했다.
취임 후 1년간 예스맨의 길을 걸어온 에스퍼 장관을 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에스퍼 장관은 또 승진자 명단에서 '알렉산더 빈드먼'이라는 이름을 보고도 문제 삼지 않고 서명했다.
미 국방부에서 백악관에 파견 나가 있던 빈드먼 중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심판을 받을 때 하원 청문회에 출석, 소신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에 몰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빈드먼 중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재 전에 사임을 발표했다.
에스퍼 장관의 최근 행보로 군내 신뢰가 일부 회복되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전직 국방부 당국자인 짐 타운센드는 "옳은 일을 했고 부하들을 지지했다. 사람들이 우려했으나 아첨꾼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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