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아랍에미리트(UAE)가 화성 도전의 첫 발을 디뎠다. UAE 화성탐사선 '아말'이 20일 발사됐다. 아랍어로 '희망'을 뜻하는 아말은 이날 오전 6시 58분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고 걸프뉴스가 보도했다.
아랍권에서는 첫 번째 화성탐사선인 아말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에 이어 일곱번째로 기록됐다. 아말은 당초 이달 15일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가 예정됐으나 현지 기상조건을 이유로 발사가 17일과 20일로 두 차례에 걸쳐 연기됐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발사체 'H2A'에 탑재된 아말은 시속 12만㎞로 우주 공간을 비행해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내년 UAE 건국 50주년에 맞춰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EMM)'로 추진됐다.
이번 화성탐사선은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 캠퍼스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 애리조나 주립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등과 협력해 지난 6년간 아말을 개발했다고 BBC는 전했다. 아말이 성공적으로 화성 궤도에 안착하면 화성 시간으로 1년(687일)간 55시간마다 한 차례씩 화성을 공전하면서 상 하층부 대기 측정, 화성 표면 관측·촬영 등 과학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아말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옴란 샤라프 디랙터는 BBC에 "이것은 연구와 개발 임무이다. 실패 가능성도 있다"며 "가장 중요한 문제는 UAE가 이번 미션으로부터 얻는 능력과 역량이다. 그리고 그것이 국가에 가져다주는 지식"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UAE가 행성 간 탐험이라는 대담한 시도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9월 UAE는 아랍권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 3명을 보냈다. UAE 정부는 화성 탐사를 포함한 우주 연구에 현재까지 200억디르함(약 6조5500억원)을 투입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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