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언론의 한 마디에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구이저우마오타이 그룹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0조원 가량 날아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학습소조에서 마오타이를 부패에 연루된 기업이라고 지목한 데 따른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된 마오타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9% 하락한 1614위안에 마감했다. 마오타이 시총은 2조위안으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날 하루에만 주가 급락의 영향으로 시총 1740억위안(약30조원)이 증발했다.
이날 학습소조는 '맛이 변한 마오타이, 누가 마오타이를 사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마오타이 그룹이 부정부패와 뇌물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위안런궈 전 마오타이 그룹 회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되고, 회사 임원 13명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은 점을 학습소조는 지적했다.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생산되는 마오타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고급 백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학습소조는 또한 "마오타이가 뇌물에 빈번히 이용되고 있고, 마오타이의 독특한 향은 권력의 향으로 변질됐다"며 "마오타이가 재테크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도 지난 13일 마오타이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을 공개 비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마오타이 주식 앞에는 장애물이 없었다. 올들어 마오타이 주가 상승률은 50%에 육박한다. 지난달 마오타이는 중국공상은행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른 후, 그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관영 언론을 활용해 최근 중국 증시 과열을 진정시키려 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랠리를 예의주시하고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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