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코로나19 해외유입 주요 진원지가 되고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전염병 재확산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의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자 성급하게 방역 제한 조치를 풀었다. 이 때문에 최근 심각한 재확산 위기를 맞고 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중앙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상황이 어려운 카자흐스탄에선 16일(현지시간)에도 하루 167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가 6만5188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375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 3월 16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했던 카자흐스탄 정부는 발병률이 떨어진 지난 5월 11일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각종 제한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7배나 늘어나는 등 재확산이 심각해지자 지난 5일부터 2주간 제한조치를 재도입했고, 이후 다시 이달 말까지 한 번 더 연장했다.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 우즈베키스탄 상황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이날 우즈베키스탄에선 410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만4991명으로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는 73명이다.
하루 수백명의 신규 확진자가 계속해 쏟아지자 한동안 방역 제한조치를 완화했던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지난 1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시한으로 규제 재강화 조처를 했다.
또 다른 중앙아 국가 키르기스스탄에서도 지난달 초부터 제한조치를 완화한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6월 초·중순 하루 20~30명에 불과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같은 달 16일 100명으로 늘어나 세 자릿수 대에 진입한 데 이어 지금까지 지속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521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만2498명으로 불어났다. 누적 사망자는 167명이다.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
또 이들 국가에서 입국한 외국인에 대해 유전자 증폭검사(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등 입국 관리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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