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온라인 수업만 듣는 유학생들에 대한 비자제한 방침을 8일 만에 백지화했습니다.
일단 5만여 명에 이르는 우리 유학생들 한숨 돌리게 됐네요.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6일, 미 행정부는 가을학기에 온라인 수업만 듣는 유학생들의 비자를 취소하겠다는 이민규정을 발표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비자제한 정책은 유학생들을 미국에서 사실상 쫓아내는 '강제 출국' 조치나 다름 없었습니다.
그런데 미 행정부가 8일 만에 이같은 방침을 거둬들였습니다.
형식적으론 방침 철회였지만, 하버드대 등 200여 개의 대학과 주정부 17곳이 직간접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후폭풍이 커지자, 결국 한발 물러선 것입니다.
당장 한국인 유학생 5만여 명을 포함한 외국인 유학생 100만여 명은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킴벌리 추 / 유학생
- "이제 정말 마음이 놓여요. 큰 고민 하나를 덜게 됐어요."
▶ 인터뷰 : 앙카 빌케닝 / 유학생
- "위대하고 신속하게 이뤄진 승리입니다.(철회 과정에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지만 오늘은 이 결정을 기념할 겁니다."
경제 살리기에 혈안이 돼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학생을 내쫓을 경우, 대학재정과 지역경제에 되려 치명적인 타격을 줄 거란 우려도 비자제한 정책 철회의 배경이 됐습니다.
실제로 2018년 한해, 한국과 중국, 인도 유학생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한 효과는 53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미 행정부가 신규 유학생에 한해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아직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