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 도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으로 100명을 넘었습니다.
도쿄도는 오늘(15일) 새롭게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은 사람이 165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25일 긴급사태가 해제돼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사회·경제 활동 규제가 단계적으로 완화돼 온 도쿄에서는 이달 들어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100명대로 올라섰습니다.
이어 지난 9일부터 나흘간 200명대를 기록하고 13일 100명대(119명)로 떨어졌지만 14일(143명)에 이어 이틀째 증가세가 유지됐습니다.
전날 기준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73.7명으로, 긴급사태 선포 기간의 1주일간 일평균 최대치(167.0명, 4월 14일 기준)를 훨씬 웃도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경제적인 타격을 우려해 전면적인 외출 자제와 영업 중단 등을 사실상 강제하는 긴급사태로 다시 대응하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도쿄도는 이날 최근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참석한 회의를 열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이 회의에서 "감염확산 방지와 경제사회 활동의 양립을 향해 코로나와 함께하는 시대에 맞는 감염증 대책을 착실하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오마가리 노리오(大曲貴夫)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국제감염증센터장은 "지난 13일 현재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람의 주 단위 증가율이 전주의 약 2배가 됐다"며 이런 상황이 4주간 이어지면 16배로 늘어 하루 1천200명이 되고, 다시 4주 후에는 하루 2만명으로
오마가리 센터장은 이 추정을 근거로 4단계 경계 가운데 가장 심각한 '감염 확산' 수준으로 경계 태세를 올릴 것을 제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고이케 지사는 이날 별도의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감염 확산'으로 경계 태세 상향을 결정하고 도민들에게 감염 예방 대책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