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렸다.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이다.
JP모건과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미국 대형은행 3곳이 가계와 기업의 대출 손실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2분기 대손충당금을 전분기보다 90억달러(약10조8000억원) 가량 더 쌓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은행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대하는 경제 회복세와는 반대 방향으로 예상하는 셈이다.
JP모건이 1분기 82억9000만달러에서 2분기 104억7000만달러로 대손충당금을 늘렸다. 같은 기간 웰스파고와 씨티그룹도 각각 70억3000만달러에서 95억7000만달러로, 38억3000만달러에서 79억달러로 대손충당금 설정 규모를 확대했다. 이들 은행의 2분기 대손충당금이 1분기의 191억5000만달러에서 87억9000만달러가 늘어난 279억4000만달러가 됐다.
블룸버그는 3개 은행 모두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제 전망이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평범한 경기침체가 아니다"며 "최악의 시나
대손충당금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들 은행의 실적은 저조했다. JP모건은 2분기 46억9000만달러의 순익을 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51.4%나 급감했다. 씨티그룹은 같은 기간 73% 줄어든 13억달러의 순익을 거뒀다. 웰스파고는 24억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금융위기 이후 첫 손실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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