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일) 치러진 폴란드 대통령 선거에서 48살 안제이 두다 현 대통령이 간발의 차이로 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오늘(13일) 로이터 통신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두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선 결선투표 개표가 99.97% 진행된 결과 51.2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고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습니다.
경쟁자인 자유주의 성향의 48살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은 48.79%의 득표율을 얻어 낙선했습니다.
전날 오후 9시 투표가 종료된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두다 대통령은 50.4%의 득표율을 기록해 트샤스코프스키(49.6%) 시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폴란드 대선은 지난달 28일 열렸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 2위인 두다 대통령과 트샤스코프스키 시장 간의 결선투표가 실시됐습니다.
1차 투표에서는 두다 대통령이 43.5%,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이 30.4%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결선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반(反) 집권 세력의 결집으로 박빙의 승부가 전망됐습니다.
두다 대통령은 우파 민족주의 성향의 집권정당인 법과정의당(PiS)의 지원을 받아왔고,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은 제1야당인 시민연단(PO) 소속입니다.
이번 선거는 집권세력이 추진해온 정책에 대한 찬반 투표 성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투표율은 68.12%로 이전 선거와 비교해 상당히 높았습니다.
두다 대통령의 재선으로 집권세력은 우파 민족주의적인 정책을 계속 밀어붙일 것으로 보입니다.
법과정의당은 사법부 장악 논란을 일으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성소수자 권리 등의 사회적 현안에서도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AP 통신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폴란드 정부와 국영언론, 가톨릭교회가 두다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총동원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폴란드 대선은 지난 5월 예정돼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여파로 연기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