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가 사그라들기는 커녕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딜리버리(배달) 업계가 기업 인수 등을 통해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공유 택시업체' 우버가 미국 내 4위 음식 배달 업체인 포스트메이트의 지분을 26억 5000만 달러(약 3조 1641억원)에 사들였다.
포스트메이트는 미국 음식 배달 서비스 업계에서 1~3위 업체를 빼고는 유일하게 5%이상 시장 점유율을 가진 업체다. 시장분석업체 세컨드메져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음식 배달부문 시장점유율 1위는 도어대시(45%), 2위는 그럽허브(23%), 3위는 우버 자회사인 우버이츠(22%), 4위는 포스트메이트(8%) 순이다.
포스트메이트는 7월 기업공모(IPO)와 우버 측 제안을 저울질한 끝에 우버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29일 뉴욕타임스(NYT)는 우버의 자회사 우버이츠가 포스트메이트를 26억 달러에 인수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혀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한 바 있다. 다만 당시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포스트메이트는 이달 IPO를 통해 증시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해왔다.
포스트메이트와 우버가 손잡은 것은 배달 서비스 업계들이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우버는 코로나19 탓에 공유 택시 사업이 직격탄을 맞자 사업 포트폴리오를 '코로나 장기화' 시대에 맞춰 조정함으로써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딜리버리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왔다. 우버 측이 포스트메이트에 M&A를 제안한 것은 6월 중순 그럽허브와의 M&A가 틀어진 후 얼마 안된 시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버 측은 미국 내 음식 배달 시장에서 우버이츠와 함께 2~3위를 달리는 그럽허브에 인수 제안을 하기도 했는데 이달 10일 우버이츠가 아닌 네널란드 음식배달 서비스 플랫폼인 저스트이트테이크어웨이닷컴이 그럽허브를 총 73억 달러(약 8조 770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편 포스트메이트는 지난해 말 IPO를 준비해 올해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IPO 계획서를 내며 한 차례 상장을 시도한 바 있다. 다만 우버와 우버 경쟁업체 리프트, 기업용 메신저 서비스업체 슬랙, 홈트레이닝 업체 펠로톤 등 이른바 유니콘(시가 총액이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는 비상장 기업)들이 증시에 상장한 후로는 주가 하락·실적 부진 등에 빠지면서 포스트메이트도 결국 IPO를 미룬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후 올해 3월에는 뉴욕 증시가 코로나19 여파로 패닉에 빠지는 등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포스트메이트는 지난 2011년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했다. 지난 해 9월 2억2500만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해 현재 시가 총액이 2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유니콘이다. 가수 존 레전드·SNS스타 겸 사업가인 카일리 제너 등이 애용하고 배우 자레드 레토가 투자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 음식 배달 시장은 지난 6월 한 달 간 수억 달러 투자금이 음식 배달 업체를 오가는가 하면 기업 인수합병(M&A), 뉴욕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관련 소식이 끊임없이 나오는 등 발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늘면서 텍사스·플로리다·워싱턴 등 각 주 정부가 경제 재개 일정을 연기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맛집에서 식사하던 일상으로의 복귀가 실제로는 여의치 않은 현실을 반영한 변화로 보인다.
도어대시도 포스트메이트와 마찬가지로 올해 2월 IPO신청서를 SEC에 비공개 제출한 바 있다. 다만 올해 3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토니 쉬가 IPO를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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