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주말에 연달아 대규모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99%엔 해가 없다'는 발언에 미국이 시끄럽습니다.
오는 주말 또 대규모 유세를 벌인다는데, 미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일째 4만 명을 넘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백악관 앞 독립기념일 행사 중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4천만 명 가까이 검사를 받았습니다. 확진 사례 가운데 99%에는 전혀 해가 없습니다."
코로나19를 둘러싼 보건 당국의 조언을 무시한 채 '청개구리' 행보를 이어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스티븐 한 미 식품의약국, FDA 국장은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스티븐 한 / 미 식품의약국장
- "미국 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관련 통계를 보면 알 수 있죠."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분명히 1% 이상이 심각한 증상을 앓게 된다"며 "감염자의 2~5%는 입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대규모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오는 주말에는 뉴햄프셔주에서 대규모 옥외 유세를 강행할 예정입니다.
미국 내 확진자 수는 298만 명을 넘어 3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고, 5일 하루 신규 확진자만 5만 명을 넘었습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1일째 4만 명 이상 발생한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은 여전히 대규모 집회가 미국 내 감염 급증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