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 도쿄도(東京都) 지사 선거에서 현직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7살) 후보의 재선이 확정됐습니다.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늘(6일) 오전 2시 17분 현재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고이케 후보는 366만1천371표를 받아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고이케 후보가 받은 표는 전체 투표자 수 620만9천940명 대비 59%에 달합니다.
NHK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고이케 현 지사의 예상 투표율은 60%에 육박해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郞·45) 레이와신센구미(新選組) 대표와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73)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 등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제칠 것으로 예측된 바 있습니다.
이번 도쿄지사 선거에는 역대 최다인 22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투표율은 55.00%로 4년 전 투표율(59.73%)보다 낮았습니다.
고이케 지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사실상 범여권 후보로 평가됩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지사를 후원했기 때문입니다.
고이케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이유로 거리 유세를 한 번도 하지 않고 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선거운동만 했습니다.
그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의 강력한 지원에 대해 매우 기쁨을 느끼는 동시에 지금부터 중요한 2기째 중책을 담당해가는, 그 무게에 매우 책임을 느낀다"며 당선 인사를 했습니다.
고이케 지사는 또한 "어린이와 선수들은 내년으로 연기됐다고 하지만 대회(도쿄올림픽)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어떤 의미에서 (올림픽이) 코로나를 이긴 증거로 삼는 것을 목표로 코로나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입헌민주·공산·사민당 등 야당 연합의 후원을 받은 우쓰노미야 전 회장은 거리 유세 등을 통해 고이케 지사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지만, '고이케 대세론'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일본 정계에서 풍운아로 불리는 야마모토 대표는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취소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바람몰이에는 실패했습니다.
고이케 지사는 참의원 1선(임
2017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희망의 당'이라는 이름의 신당을 창당해 아베 정권에 맞섰지만, 결과적으로는 야권 분열을 초래해 집권 자민당에 압승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