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소란을 피운 20대 백인 청년을 50여차례나 테이저건(전기충격총)으로 공격해 숨지게 한 미국의 백인 경찰관 2명이 사건 발생 1년 만에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 오클라호마주 수사국(OSBI)은 지난해 7월 초 발생한 28살 재러드 레이키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윌슨 경찰서 소속 25살 조슈아 테일러 경관과 34살 브랜던 딩먼 경관을 기소했다고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습니다.
OSBI에 따르면 사건 당시 두 경찰관은 레이키가 소리를 지르며 길거리를 뛰어다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레이키가 체포를 거부하자 테이저건을 꺼내 들었습니다.
테일러 경관은 2분 2초간 30차례에 걸쳐 테이저건을 사용했고, 딩먼 경관도 1분 54초간 23차례 전기 충격을 가했습니다.
결국 50여차례의 전기 충격이 가해진 레이키는 심장마비 증상을 일으키며 실신했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습니다.
레이키의 부모는 경찰의 가혹 행위로 아들이 사망했다며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OSBI와 현지 검찰은 1년 동안 조사를 진행한 끝에 두 경관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레이키 유족을 대리하는 스펜스 브라이언 변호사는 사건 당시 두 경관은 테이저건을 4차례만 사용했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당시 경관들이
브라이언 변호사는 "이렇게 충격적인 영상을 본 적이 없다"며 "20대 청년을 사망케 한 경관 2명이 기소되기 전까지 왜 계속해서 근무할 수 있었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윌슨 경찰서는 이들 경관이 살인 혐의로 기소됨에 따라 해고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