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 있는 세계 최대의 옥 광산에서 일하던 광부 160여 명이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일부는 아직 토사에 갇혀있어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불어난 계곡 물에 산허리가 무너져 내립니다.
순식간에 엄청난 양의 흙더미가 마치 파도처럼 떠밀려 내려옵니다.
놀란 사람들이 토사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높은 곳으로 급히 뛰어 올라갑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일) 오전 미얀마 북부 카친주 흐파칸트의 한 옥 광산에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노천 광산에서 옥을 캐던 광부 160여 명이 토사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보 사엉 / 피해지역 마을 관리자
- "지금까지 50명 이상의 부상자와 162구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현장에는 수습해야 할 시신들이 더 있습니다."
구조대가 온종일 시신 수습과 구조에 힘쓰고 있지만, 폭우 때문에 구조 작업이 여의치 않아 토사에 갇힌 광부들 희생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미얀마는 세계 최대의 옥 생산지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열악한 작업 환경에 따른 대형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사고가 난 지역에서는 작년에도 광부 50여 명이 잠을 자다 산사태에 희생되는 등 2014년 이후 500명 이상의 광부들이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