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시절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뒷이야기를 담은 회고록으로 파문을 일으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에는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세를 뒤집기 위해 '10월의 이벤트'를 추진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트럼프의 목적이 무엇이든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그래서 작게나마 결실을 본다면 우리로선 나쁠게 없죠.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에서 '10월의 서프라이즈'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뉴욕 외신기자협회 회견에서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느낀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또 다른 회담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고 볼지도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지지율 상승에 고전을 겪는다면 막판 판세 역전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대형 반전 이벤트로 준비할 수 있다는 겁니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도 '10월 북미회담'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묻는 장면이 나온다며 "이 지점이 10월의 서프라이즈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도 10월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 인터뷰 : 테리 / CSIS 선임연구원
- "김정은, 김여정이 '굿 캅, 배드 캅'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과 막판 딜을 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다만, 반대로 북한이 미국 대선 직전 도발해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