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30년 장기집권의 길을 열어줄 헌법 개정 국민투표에서 76%가 개헌에 찬성했다는 중간 집계 결과가 나왔습니다.
60% 개표 상황에서 나온 결과인데, 이번에 개헌안이 통과되면 푸틴 대통령은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도 모스크바의 투표장을 찾았습니다.
간단한 신원인증을 거친 뒤, 투표함으로 향합니다.
러시아에서는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 본 투표가 현지시각으로 어제 시작됐습니다.
이번 헌법 개정안에는 개헌안 통과 시점 이전의 대통령직 수행 횟수를 0회로 간주하는 조항이 포함됐습니다.
개헌이 이뤄지면 네 번째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24년 예정된 다음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습니다.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역임할 수 있어 30년 이상의 장기집권이 가능해집니다.
▶ 인터뷰 : 라리사 / 모스크바 시민
- "푸틴 대통령이 꼭 재선되는 건 아니지만, 국민이 임기와 상관없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후보를 선택할 기회를 주는 거라서…."
개헌안은 이미 지난 3월 의회 승인과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개헌 투표는 푸틴 대통령이 개헌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지시각 11시 기준으로 60%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76.9%의 투표자가 개헌을 지지하고 22%가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