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한 유명 가수의 피살 사건에 화가 난 군중이 군경 등과 충돌하면서 유혈사태가 벌어졌습니다.
3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등 여러 도시에서 에티오피아 최대 부족 오로모족 출신 가수 하차루 훈데사(34)의 사망에 분노하는 시위가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4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의료 소식통 등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중부 도시 아다마에서 시위와 관련해 최소 8명이 숨지고 약 80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아침부터 아디스아바바 등에서는 많은 군중이 모여 도로를 차단하고 타이어를 불태웠습니다.
이에 군경이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실탄을 발사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AFP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정부는 시위 확산을 우려해 아디스아바바 내 인터넷을 차단했습니다.
앞서 훈데사는 29일 밤 아디스아바바에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일부 용의자들은 체포됐지만 사건의 자세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훈데사는 오로모족의 인권을 강조하는 정치적 노래를 많이 불렀으며 그의 노래는 과거 오로모족의 반정부 시위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오로모족은 에티오피아에서 정치·경제적으로 차별받는다는 불만이 큽니
오로모족이 모여 사는 오로미아주에서는 2015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는 2018년 4월 취임한 뒤 국경분쟁을 겪은 이웃국가 에리트레아와의 화해를 일군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에티오피아 내 부족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