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다시 한 번 '코로나 타격'을 받고 있다. 남·서부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유행하면서 현지 경제 활동 재개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도 급락세를 보였다. 26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4% 급락한 2만5015.55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42% 급락,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59% 떨어졌다.
이날 CNN 방송은 미국 내 12개주 이상이 경제 활동 재가동 계획을 중단하거나 후퇴시켰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플로리다 등이 영업 재개를 허용했던 사업장을 다시 문 닫게 하거나 예정됐던 영업 재개 확대를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부터 이틀 연속 5000명 이상 신규 환자가 발생한 텍사스주는 이날 매출의 51% 이상을 주류 판매로 벌어들이는 술집들에 문을 닫도록 조치했다. 식당은 영업을 계속하되 손님을 정원의 50%까지만 받도록 했다.
플로리다주에선 26일 9000명에 육박하는 신규 환자가 나왔고, 주 정부는 전역의 술집에서 술 마시는 것을 금지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도 코로나19가 통제될 때까지 나이트클럽, 콘서트장, 영화관, 강당 등에 내려진 규제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26일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1200명 넘게 확인됐다.
샌프란시스코도 경제 활동 재개를 보류했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지난 15일 20명에 그쳤던 신규 환자가 25일 103명으로 늘었다"며 "이런 증가세가 이어지고 우리가 개입하지 않게 되면 유일한 선택지는 '셧다운'(폐쇄)이 될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임피리얼카운티에 자택 대피령 부활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임피리얼카운티는 지난주 양성 판정 비율이 23%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애리조나, 아칸소, 델라웨어, 아이다호, 루이지애나, 메인, 네바다, 뉴멕시코, 노스캐롤라이나 등이 경제 활동 재개 계획을 보류했다.
CNN은 미국 32개주에서 지난주 코로나19 환자가 그 전주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중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를 포함한 11개주에서는 증가율이 50%를 넘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26일 기준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46만2472명, 사망자 수를 12만4978명으로 각
최근 미국 전역에서 열린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코로나19 환자 증가 요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바버라 퍼러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공중보건국장은 "신규 감염 급증세를 볼 때 환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이 있었던 일부 시위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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