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캐나다 시민을 구금한 후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과 맞바꾸자"는 중국 제안에 응할 뜻이 없다고 강력 천명했다.
이동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중심으로 미·중 갈등의 틈새에서 사법권을 발동해 멍완저우 부회장을 구금 중인 캐나다가 중국의 최근 '인질 맞바꾸기' 요구를 치졸한 외교전략으로 보고 공개 비판에 나선 것이다.
25일(현지시간) 트뤼도총리는 "멍 부회장의 미국 신병인도 재판을 끝내라는 중국 측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화웨이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멍 부회장을 체포했다는 이유로 중국이 캐나다 전직 외교관과 대북 사업가를 구금한 것은 개탄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발언은 앞서 24일 자오리젠 중국 외무부 대변인이 "중국은 '간첩 혐의'로 억류 중인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캐나다 국적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의 캐나다 송환을 멍 부회장의 중국 송환과 맞바꿀 의향이 있다"고 한 데 따른 반응이다.
앞서 2018년 12월 중국 정부는 코브릭과 스페이버를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는 캐나다가 미국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체포한 지 9일 만에 나온 일이어서 국제 사회에서는 중국이 캐나다에 보복한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중국은 지난 19일 구금 1년6개월 만에 뒤늦게 이들을 간첩 혐의로 기소했다.
이 역시 앞서 5월 27일 캐나다 법원이 멍 부회장의 미국 범죄인 신병 인도 재판을 계속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중국측 반응이다,
중국 측의 멍 부회장 석방 요구에 대해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법원 재판이 나오기 전인 5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은 삼권 분립에 따른 사법부의 독립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중국을 정면 비판했다.
중국 측이 줄기차게 캐나다 정부에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석방을 요구한 데 대해 중국 양회 기간에 총리가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또 "캐나다는 중국처럼 굴러가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시진핑 국가 주석 등 공산당 지도부의 결정만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비민주적인 국가임을 에둘러 비판했다.
화웨이 런정페이 창업자의 딸인 멍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5일 '미국의
미국 법무부는 캐나다 정부에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보내 사법 심판을 받게 해달라는 신병인도 요청을 했고, 이에 따라 캐나다 법원에서 멍 부회장의 신병인도 재판이 시작됐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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