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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현지시간)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피해 현황 [출처=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
23일(현지시간) 현지 신문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법원의 헤나투 코엘료 보렐리 판사는 "공화국 대통령은 자국에서 시행 중인 법률을 지켜야 할 헌법상 의무가 있는데 오히려 무례하고 불명예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수도 브라질리아와 인근에서 다수가 모인 곳에 나서는 경우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어 판결문에서 "대통령이 이를 어기고 계속 마스크를 벗고 다니면 하루에 2000헤알(약 47만원) 씩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적었다. 판사는 또 "간단히 구글 검색만 해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마스크를 안쓰고 돌아다니는 수많은 사진을 볼 수 있다"면서 "지난 4월 말부터 마스크 착용은 의무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법원 판결에 대해 대통령실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법원 판결은 브라질이 나날이 사상 최악의 코로나19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브라질은 지난 주말 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명·사망자가 5만명을 돌파했다. 23일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가 같은날 브라질 보건부 발표와 추가 정보를 종합한 데이터를 보면 이날 브라질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10만 6470명, 사망자는 총 5만1271명에 달한다.
그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건부의 방역 권고를 무시하고 '군부 독재'를 옹호하는 극우 집단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거나 일부러 마스크를 벗고 제트 수상 스키를 즐기며 "어차피 죽을 사람은 죽는다. 경제 활동 재개가 중요하다"는 발언을 해 시민들과 야권이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열대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같은 아메리카 대륙 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더불어 '마스크 안쓰는 대통령들'로 유명하다. 세 나라 모두 최근 코로나19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경제 우선' 발언과 달리 브라질에서는 방역 무시·섣부른 경제 재개 여파가 오히려 경제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브라질에 본사를 둔 전세계 최대 광산업체 발레(Vale)는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올해 철광석 생산량 예상치를 3억4000만~3억5500만 톤에서 3억1000만~3억3500만 톤으로 낮췄다. 광산업이 노동집약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감염 확산 위험 탓에 정상적인 생산이 힘들다는 것이다. 발레 사는 브라질 철광석 생산의 80%를 담당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발레 사 철광석 광산이 위치한 이타비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피해가 커지면서 노동부가 발레 사의 이타비라 광산 생산활동을 제한해 생산량이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바 이는 철광석 가격 추가 상승 요인이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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