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현지시간으로 오늘 드디어 출간됩니다.
그런데 출간에 앞서 백악관이 볼턴의 회고록 가운데 400여 곳을 수정 또는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 등 한반도 관련 내용도 100곳이 넘었는데, 볼턴이 백악관 요구를 다 들어줬을까요?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백악관은 회고록과 관련해 존 볼턴 전 보좌관에게 410여 곳을 고치거나 삭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법원에 제출한 17쪽 분량의 수정 목록에는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와 관련된 내용 115곳이 포함됐습니다.
한국의 의제가 미국의 의제가 아니라는 부분에선 '항상'이라는 단어를 추가해달라는 백악관의 요구를 받아들였습니다.
"북한이 정보를 숨기고 있다"는 문장에는 핵심이라는 단어를 넣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백악관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볼턴 전 보좌관이 끝내 고수한 문장도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국내 사정이 어려워지면 일본을 이슈화한다"고 쓴 부분에서, 백악관은 '문 대통령' 대신 '한국인'으로 바꾸라고 했지만 볼턴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한미 균열을 피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적힌 부분에선 한미 균열이란 문구를 아예 지워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케일리 매커내니 / 백악관 대변인 (지난 19일)
- "제 생각엔 볼턴은 악명이 사실이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한 셈입니다."
회고록 출간으로 이제 그 내용의 진위여부를 떠나 양측간 진흙탕 싸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