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작가 JK 롤링이 성별(sex·남성과 여성)의 개념을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트랜스젠더들의 반발을 사는 가운데, 롤링과 같은 소속사 작가들이 반발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폭스 피셔, 드루 데이비스, 아울 피셔 등 작가 4명은 소속사인 블레어파트너십에 "트랜스젠더의 권리에 대한 지지를 재표명하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2011년 설립된 블레어파트너십은 롤링과 손잡고 해리포터를 포함한 모든 작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탈퇴를 선언한 작가들은 롤링의 발언을 '표현의 자유'라고 인정한 블레어파트너십에 반발, "표현의 자유는 소수자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구조적 불평등이 바뀔 때만 인정될 수 있다"고 탈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중 데이비스는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밝히고 "모든 퀴어(성소수자)는 더 강력한 위치의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만한 말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앞서 롤링은 이달 초 한 사회적 기업이 여성을 '월경하는 사람'이라 표현한 것을 비판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여성을 성별이 아닌 생물학적 특성으로 가리키는 것은 비인간적이며 여성 폄하적이라는 게 롤링의 지적입니다.
그러자 트랜스젠더들은 "제3의 성을 배려하는 '젠더'(gender·사회적인 성)의 개념을 무시했다"며 반발했고, 영화 '해리포터'에 출연한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등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롤링은 물러서지 않고 "성별을 지우려는 시도는 여성으로서 겪은 현실을
이와 관련해 블레어파트너십은 "소속된 모든 이들의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며 "이들의 개인적인 가치관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중립을 지키고 있습니다.
가디언은 "작가들의 이 같은 탈퇴 선언은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시해 온 출판업계에서는 도전적인 시도"라고 보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