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백악관 만찬에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건을 언급하며 "중국의 이방카"가 체포돼 중국이 압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시간으로 23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7일 백악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만찬에서 멍 부회장을 언급하며 맞은편에 앉아있던 자신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볼턴은 자신이 순간적으로 "이방카도 스파이이자 사기꾼인 줄 몰랐네요"라고 답할 뻔했으나 다행히 혀를 깨물어 이런 말을 내뱉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표현을 알려준 사람이 월가의 자본가인지, 아니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뒤 헨리 키신저와 함께 중국 문제에 개입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일지에 궁금증을 표했습니다.
멍완저우는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의 딸로, 미국의 요청으로 2018년 12월 1일 밴쿠버에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미국 검찰은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화웨이와 멍 부회장을 지난해 1월 은행 사기, 기술 절취, 사법 방해 등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미국이 가진 '협상카드'라는 인식을 여러 차례 드러내며 미중 무역협상을 악화시켰으며 자신과 인식 차를 드러냈다고 밝혔습니다.
화웨이는 중대한 국가안보 문제가 걸려있는 사안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단순히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쓸 수 있는 미끼로 간주해 주위를 혼란케 하고 좌절시켰다는 것이 볼턴의 주장입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경우 이 사안과 중국의 해킹 활동에 대한 미국 검찰의 기소가 미중 무역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속해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중국은 당신 눈에서 두려움을 본다. 이래서 내가 당신이 그들과 협상하길 원치 않는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화웨이와 중국의 다른 국영기업이 가져올 위협에 대해 미국이 주변국에 경보음을 울리려 한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의 미온적 반응과 달리 일본은 적극적으로 반응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의 '부채외교'(debt diplomacy)에 걸려든 제3세계 국가나 이미 화웨이와 여러 사업을 하고 있던 유럽은 난색을 보였지만, 일본은 중국에 '터프한'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지난해 5월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이 법규와 질서를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에 맞서 미일 결속과 그 이상(much more)을 유지해야 한다고 독려했다고 볼턴은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