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을 위해 국채를 발행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심지어 영국에서는 입찰이 미달해, 재원조달에 빨간 등이 켜졌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재무부는 340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국채를 입찰에 부쳤지만, 예전 평균보다 적은 투자자들이 몰렸습니다.
특히 외국 중앙은행과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한 물량이 30%에 그쳤습니다.
달러로 미국 국채를 사겠다는 수요가 줄자, 국채 금리는 일제히 올랐습니다.
미 연방준비이사회는 부랴부랴 75억 달러어치를 사들였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습니다.
7년 물 국채 발행도 예정돼 있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생각했던 만큼 돈을 그러모으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영국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17억 5천만 파운드 규모의 국채가 경매에 부쳐졌지만, 입찰 물량이 1억 파운드가량 미달했습니다.
영국에서 국채 발행이 무산된 것은 지난 2002년 이래 처음입니다.
미국과 영국의 국채 발행이 삐걱대면서 막대한 재정 적자를 어떻게 메울지 주목됩니다.
또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국채를 계속 발행하고 FRB나 영란은행이 이를 사들인다면, 결국 인플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비판하는 유럽의 목소리는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토폴라넥 / 체코 총리
- "미국은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을 EU에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입니다."
다음 달 런던에서 열릴 G20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는 추가적인 대규모 경기부양정책의 필요성을 놓고 미국과 유럽이 격돌을 벌일 전망입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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