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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기업 한화 투자 사실이 알려져 개미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를 끈 미국 수소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출처=니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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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 수소 트럭을 바라보는 트레버 밀턴 니콜라 최고경영자(CEO)[출처=CEO트위터] |
트레버 밀턴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행사에서 "사람들이 트럭 차량 제어 장치에 부딪히는 것을 막기 위해 체인을 설치했다"면서 "이것은 완벽히 작동하는 트럭"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보도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당시 선보인 니콜라 원이 제대로 된 트럭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까이 접근할 수 없게 방지선을 설치한 셈이다.
또 밀턴 CEO는 당시 행사에서 "2020년부터 니콜라 원을 소비자들에게 실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니콜라 원 생산 움직임은 없다. 시간이 흐른 후 올해 3월 니콜라는 "안정적이고 강력한 충전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들고 난 후 니콜라 원 실제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수소 트럭 연료를 공급해야 할 수소 충전소가 2022년 이후에나 작동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밀턴 CEO는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나는 절대로 남들을 속이지 않았다"면서 "당시 행사 때 니콜라 원에 수소 연료 전지가 없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소 연료 전지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또 모터와 기어는 안전 상 이유로 뺀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014년 밀턴 CEO가 세운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통한다. 회사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 3월 니콜라는 피닉스 남부 쿨리지에서 수소 트럭 제조 공장을 짓고 있으며, 이르면 2023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해당 연도 매출이 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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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 이후 니콜라 주가 추이[출처=마켓워치] |
니콜라는 차량·에너지 투자 분야 기업인수합병업체(SPAC)인 벡토아이큐(IQ)가 먼저 상장한 후니콜라를 합병하는 '우회 상장' 방식으로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등장했다. 이후 8일 니콜라 주식은 전날보다 104% 폭등한 73.27달러로 거래를 마친 결과 시가 총액 260억 달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 6.13% 가치도 16억 달러(약 1조 9600억원)로 하루 새 두 배가 됐다. 바로 다음 날 니콜라 주가는 장중 한때 93.99달러까지 치솟아 미국에서 116년 역사를 가진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시총을 앞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리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딴 니콜라가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뒤를 이을 수 있을 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밀턴 CEO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겸 테슬라 공 동창업자)처럼 미래 산업에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나섰다는 점은 닮았지만 자동차와 달리 트럭 시장은 이미 '탄소 배출 제로' 경쟁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블룸버그NEF의 콜린 매커라허 수석 연구원은 "트럭 제조 분야는 이미 다임러와 볼보, 스카니아 등 다른 기존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개별 작업을 해왔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료 전지 기술이 발전한 것은 맞지만 아직은 먼 길"이라면서 "비용 측면에서 다른 선택지도 많으며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상용화하려면 엄청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테슬라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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