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cm의 신장에 110kg가 넘는 체중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신체조건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을 보여왔습니다.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에게 키가 작다는 이유로 각각 '미니 마이크'와 '꼬마 마르코'란 별명을 붙였을 정도입니다.
2016년 대선 당시 건강 문제가 제기됐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는 TV토론 전에 약물검사를 받으라는 조롱성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4일(현지시간) 올해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 양손으로 물컵을 든 장면과 계단을 내려갈 때 노출한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폴리티코는 과거 대선에서 후보의 신체조건은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신장은 188cm로 당시 기준에서는 눈에 띌 정도로 큰 키였습니다.
20세기 이후에 열린 대선 중 3분의 2에서 키가 큰 후보가 승리한 것도 신체조건이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입니다.
반대로 대통령의 약한 모습은 선거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1979년 10㎞ 달리기에 도전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도중에 탈진해 쓰러진 사건은 재선 도전에 악재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폴리티코는 대통령의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주는 현
그러나 자신의 모든 정치적 자산을 동원해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만든 트럼프 대통령은 졸업식 동영상에 누구보다도 신경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굳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계단이 아주 미끄러웠다'고 해명한 것에도 이 같은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것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