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경찰관들이 한 여성을 오토바이에 묶어 끌고 가며 채찍질까지 한 영상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여성은 하의가 다 벗겨지고 심한 부상을 입었는데, 경찰은 이 여성이 절도 혐의가 있어 끌고 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오토바이에 손목이 줄로 묶인 채 끌려갑니다.
여기에 한 남성은 옆에서 채찍질까지 가합니다.
땅바닥에 쓰러진 채 질질 끌려가며 하의까지 벗겨진 여성이 비명을 지르지만,
오토바이는 한참을 달리고 나서야 멈춥니다.
지난 7일 케냐 나쿠루 올렌구루네에서 21살 머시 체로노가 경찰관들에게 끌려가는 영상입니다.
해당 경찰관들은 체로노가 경찰관의 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체로노는 경찰이 집에 있던 자신을 느닷없이 끌고 갔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비판이 일었고, 네티즌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지 언론은 체로노가 다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체로노는 인터뷰에서 "어떻게 살아났는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런 일을 당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체로노를 끌고 가며 때린 경찰관 3명은 결국 체포됐고 조만간 재판에 넘겨질 예정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