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도자들이 유엔 본부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는 연례행사가 75년 만에 중단됩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현지시간으로 오늘(11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75차 유엔총회의 일반토의 연설이 기존 형식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유엔 회원국 대표들이 뉴욕에 모일 수 없게 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티자니 무하마드-반데 유엔 총회의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많은 대표단을 뉴욕에 불러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각국 대표단에는 정상뿐 아니라 수행원과 경호 인력이 포함돼 있고, 해당 국가의 언론도 동행합니다.
193개 회원국 대표단이 한꺼번에 대도시 뉴욕에 모이는 것은 방역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시한폭탄과 다름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무하마드-반데 의장은 일반토의 연설 자체를 취소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총회는 예정대로 개최하되, 총회장에서 사전에 녹화된 영상연설을 틀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또한 총회장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의 숫자도 뉴욕에 주재하는 각국의 외교관 1명으로 제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무하마드-반데 의장은 조만간 구체적인 총회 진행계획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유엔은 194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50개국 대표가 유엔헌장을 작성한 이후 회원국 대표가 한자리에 모이는 총회를 매년 개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