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비난 수위를 끌어올리는 북한의 최근 강경 행보에 대해 미국이 어제 "실망했다"는 국무부 논평으로 불편한 기색을 보였는데요.
오늘은 북한이 종교 활동을 탄압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정상국가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스크를 쓴 북한 주민들이 주먹을 휘두르며 행진합니다.
남측을 겨냥한 원색적인 비난이 적힌 현수막과 팻말들도 눈에 띕니다.
지난 4일 김여정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은 뒤 북한 매체는 연일 대남 규탄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남조선 당국과 탈북자들의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규탄하는 여맹일꾼들과 여맹원들의 항의 군중집회가 진행된 소식과…."
북한이 대남 비방에 열을 올리는 사이, 미국은 대북 압박의 고삐를 다시 틀어쥐었습니다.
이번엔 종교의 자유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미 국무부는 현지시각 10일 발표된 '2019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이 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처형하거나 고문, 구타를 통해 가혹하게 다뤄왔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선 종교자유를 비롯한 인권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샘 브라운 미 국무부 종교자유 대사는 "북한은 갈 길이 멀었다"며 "정상국가처럼 행동하길 요청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는 이례적인 국무부 논평을 남긴 데 이어 정상국가처럼 행동하라며 직격탄을 날린 미국.
북한의 대남 강경 행보에 미국도 연일 불편한 기색을 표출하면서 남북미 정세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