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현지 시간 9일에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미국 내 항의 시위는 13일 연속, 다행히 평화적으로 열렸습니다.
상처 치유보단 이념대결의 장으로 몰고 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놓고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공화당 정부에서 첫 흑인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마저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을 뽑겠다고 말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백악관 바로 앞에 있는 워싱턴 D.C. 16번가 도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거대한 문구가 위성사진으로 선명하게 보입니다.
흑인이자 야당인 민주당 소속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해당 문구가 새겨진 구간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광장'으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폭동에 가까운 격렬했던 시위가 평화적으로 바뀌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역 연방군에 이어 주 방위군도 수도 워싱턴 D.C.에서 철수시켰습니다.
하지만, 강경 대응을 고수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시 행정부에서 흑인 최초의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파월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을 무시하고,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콜린 파월 / 전 국무장관
- "조 바이든과 35년, 40년을 함께 일해 왔고, 그가 이제 후보로 나왔으니, 그에게 투표하려고 합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무언가를 말하기 전에 역사적 맥락을 생각하라"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이에 앞서 부시 전 대통령과 매티스 전 국방장관도 지지를 철회하면서, 최근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트럼프의 공화당 내 입지도 약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