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인종차별 반대 집회가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주말에도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들이 열렸습니다.
8만여 명의 아프리카 흑인들을 아메리카 대륙에 노예로 팔아넘겼던 근대 노예무역상의 동상이 무너지고,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동상에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붙기도 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시위 참가자가 동상의 목에 밧줄을 겁니다.
이어 시위대가 줄을 잡아당겨 동상을 넘어뜨리자, 주변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어제(7일) 영국 브리스틀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시민들이 과거 17세기 노예무역상이었던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끌어내리는 모습입니다.
런던에서는 시위대가 윈스턴 처칠 동상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묶어놓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제미카 / 영국 학생
- "우리 교육 시스템에는 제도화된 인종차별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진정한 역사와 식민주의에 대해 배우고, 영국의 뿌리 깊은 이슈들과 역사를 이해해야 합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일부 참가자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SNS를 통해 "시위가 폭력에 전복됐다"며 경고했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올란 / 스페인 변호사
- "우리는 구조적으로 제도화된 인종차별주의에 저항해야 합니다. (플로이드) 사건은 저항하지 않으면 시스템이 소수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걸 보여줍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미국 대사관 앞에 시위자들이 모여 조지 플로이드가 목을 짓눌렸던 8분 46초 동안 한쪽 무릎을 꿇고 침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벨기에와 독일, 프랑스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열리는 등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