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의 감축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자 유럽을 넘어 세계 각지의 안보가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주독미군 철수는 우리 모두를 위협한다"라는 제목을 칼럼을 통해 트럼프의 계획이 실제로 집행될 때 뒤따를 악영향에 대해 소개했다.
앞서 미국 언론은 오는 9월부터 주독 미군의 규모를 2만5000명까지 25% 이상 줄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전한바 있다.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지 세력을 기쁘게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앙숙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책임을 물으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가 미국 주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최근 거부한 점, 미·중 갈등 격화 속에 독일의 대중국 공세 불참 등으로 불만을 표출해왔다.
더타임스는 주독미군 감축안이 실제로 진행된다면 유럽의 군사적 대응 태세가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독일내 미군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동유럽에서 해악을 끼칠때 북대서양조약기구가 대응할 긴급사태 계획 중 핵심일 뿐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서남아시아 작전을 위한 훈련과 병참, 의료지원, 정보수집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하고 나토도 비슷하게 괄시하면서 그 자리에 정치적 찬사와 미국무기 구매를 동반하는 양자협정을 채워 넣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태도 때문에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미국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술스러운 행동 때문에 동아시아에 있는 동맹국들이 특히 실망한다"며 "한국과 일본 같은 나라들은 의문의 여지 없이 안보를 보장해주리라 믿어온 미국을 점점 더 불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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