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선 말을 주고받던 미국과 중국이 끝내 상대국을 2차 세계 대전의 전범 독일 나치에 빗대며 비난 수위를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를 이끄는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7일 미국을 겨냥해 "누가 더 나치 독일을 닮았느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중국은 32년간 전쟁을 치르지 않은 반면 미국은 대륙 4곳에서 끊임없이 전투를 벌여왔다"며 "미국은 세계 평화를 위한 유엔 기관 여러 곳에서 탈퇴했지만, 중국은 유엔의 확고한 옹호자"라고 썼다.
후시진의 비난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 대한 반응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4일 데일리콜러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이 홍콩 주민들의 자유를 보장해주겠다는 영국과의 조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독일이 유럽에 진격하던 시절 약속을 깬 것과 비슷하다
후시진 편집장은 전날에도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최고위급 외교 담당자가 아니라 꼭 독일 나치의 괴벨스처럼 말하고 있다"면서 "극단적인 적대심을 부추기고 세계를 갈기갈기 찢어 분열시키고 있다"고 했다. 괴벨스는 독일 나치당의 선전·선동 담당 장관이었다.
[진영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