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50%대의 지지율을 잇달아 달성, 이 기세를 11월 대선 승리까지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여론조사 지지율 50%는 4년 전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한 번도 넘지 못한 것으로, 바이든에게는 청신호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위기 신호가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이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미전역의 항의 시위로 홍역을 치르는 등 재선 가도에서 잇따라 강력한 '악재'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여러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양상이 이어져 온 가운데 단순히 지지율 격차보다도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바이든이 기록한 50%대의 지지율이라고 CNN방송은 현지시간으로 오늘(7일) 평가했습니다.
바이든은 최근 1주일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3차례 50%대 지지율을 달성했습니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조사에서 53%(트럼프 43%)가 나온 것을 비롯해 몬머스대 조사에서 52%(트럼프 41%), NPR과 PBS방송 조사에서 50%(트럼프 43%)를 나타냈습니다.
또 바이든은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동 조사해 이날 내놓은 여론조사에선 50%에 육박한 49%의 지지율을 기록, 트럼프를 7%포인트 차이로 앞섰습니다.
CNN은 최근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바이든 지지율은 50%를 넘는다면서 "즉 그는 현재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건 과소평가돼선 안 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4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바 있습니다.
2016년 6월 당시 여러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 지지율은 평균 42%에 그쳤고 어느 조사에서도 50%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입장에선 그만큼 선전할 수 있는 요인이 됐었다는 게 CNN의 설명입니다. 부동층이나 제3의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를 공략, 지지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CNN은 "지금은 트럼프가 이미 바이든과 함께 하는 유권자들을 데려오지 않는다면 트럼프의 길은 어려울 것"이라며 재선 성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1976년 대선 후보 지미 카터는 약 50%의 높은 지지율을 맴돌았고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반면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지금과 비슷한 시점에 경쟁자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졌지만, 이겼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부통령이었던 트루먼은 1945년 프랭클린 D.루스벨트 대통령의 사망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뒤 1948년 대선에선 초박빙 승부 끝에 깜짝 승리했습니다.
다만 지난 대선 때에도 여론조사가 한계를 보인 바 있고 대선은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해 초박빙 양상으
4년 전 대선 당시 트럼프는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밀렸지만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는 전국 득표율에서 46.1%를 기록, 클린턴(48.2%)에게 뒤지고도 선거인단이 많이 걸린 주요 경합주에서 이기면서 선거인단 304명을 확보해 227명을 얻는 데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눌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