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국 여기자 억류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 정황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우려를 전달하고 막후 협상에 나선 가운데 북한은 아직 일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사일 위기라는 긴장 국면에 발생한 여기자 억류라는 민감한 사안이 발생하자 미국의 반응은 조심스럽습니다.
미 국무부는 억류 사실을 확인했을 뿐 억류 경위와 소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여러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고 밝혀 물밑 접촉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CNN 방송은 북한과 국교가 없는 미국이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유감'을 전달하는 한편 중국과도 사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UN에서의 북-미 채널도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대한 조용히 처리하기 위해 파장을 키우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사실 관계 확인조차 거부하고 있어 미국의 이런 뜻에 쉽사리 응할 태세가 아닙니다.
UN 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는 억류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붙잡힌게 맞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영토로 들어왔으면 법에 따라서 처리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미국으로부터 얻을 것이 많은 북한으로서는 사태를 오래 끌고 가면서 협상을 유리하게 전개하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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