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첫 추모식이 엄수됐습니다.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르고 있던 그 시간, 8분 46초 동안 침묵으로 애도하는 행사도 미 전역에서 열렸습니다.
약탈과 방화로 얼룩졌던 미국 시위사태가 시간이 가면서 조용한 추모 분위기로 진정되는 모습입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지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는 추모식은 미니애폴리스의 한 대학 강당에서 거행됐습니다.
추모식에서는 플로이드 죽음에 대한 애도와 미국 내 뿌리깊은 인종차별에 대한 성토가 터져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크럼프 / 플로이드 측 변호사
- "코로나19 팬데믹이 조지 플로이드를 죽인 게 아닙니다. 인종 차별주의와 편견이 플로이드를 죽였습니다."
추모식을 주관한 샤프턴 목사는 400년 전부터 우리가 꿈꾸던 사람이 될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당신들이 우리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렀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무릎을 치우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추모사 후에는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 아래에서 목이 짓눌렸던 '8분 46초간의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추모식은 플로이드의 생전 발자취를 따라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텍사스주에서 9일까지 계속됩니다.
이와 맞물려 '침묵의 순간'으로 명명된 8분 46초간의 애도 행사가 미 전역에서 진행됐습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워싱턴 D.C. 의사당 메인홀에서 침묵의 시간을 가졌고, 뉴욕주와 아이오와주는 오후 2시 주 전역에 '침묵의 애도' 시간을 선포했습니다.
플로이드 사망 이후 격렬했던 폭력과 약탈행위는 다행히 그를 차분히 추모하는 평화집회로 바뀌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