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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7월 운항 확대계획을 4일(현지시간) 발표한 아메리칸항공(AA) 주가가 이날 41.10%폭등하는 등 최근 항공사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사진 출처 = AA] |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아메리칸 항공(AA)주가가 하루 새 41.10% 폭등해 1주당 16.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가치 투자의 귀재'로 이름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달 버크셔 온라인 주주총회에서 '전부 매도' 사실을 밝힌 미국 4대 항공기업(델타·유니이티드·사우스웨스트항공, AA) 중 하나다.
AA주가가 폭등한 이유는 같은 날인 4일 바수 라자 네트워크전략 부문 수석 부사장이 오는 7월부로 비행기 운항편을 늘린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라자 부사장은 이날 "오는 7월 AA는 뉴욕·로스앤젤레스(LA)·워싱턴·댈러스 공항 운항 편수를 1년 전인 지난 해 7월 대비 40%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AA는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제선을 오는 7월 7일부터, 미국~유럽·미국~중남미 행 국제선을 오는 8월부터 운항 재개할 예정이다.
여름 본격적인 운항 재개 기대감 속에 이날 AA 주가가 40%이상 뛰었지만 실제 운항 재개는 AA의 경우 오는 7월 미국 국내선 운항이 1년 전 대비 55%수준으로, 국제선 운항이 20%수준으로 늘어나는 정도다. 지난 5월 AA 국내선 운항은 1년 전보다 20%수준, 6월은 25%수준에 그칠 것이며 국제선 운항은 별다른 실적이 없는 상태라는 게 라자 부사장의 설명이다.
항공주 급등세는 단순히 AA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4대 항공사의 경우 AA외에 4일 유나이티드 항공(16.20%·39.10달러), 델타 항공(13.73%·32.38달러), 사우스웨스트 항공(5.08%· 38.27달러) 주가가 대폭 올랐다. 현재 네 항공사의 비행기 운항이 지난 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주가만큼은 이미 지난해 전고점의 절반 이상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 3월 중순 2주 동안 뉴욕 증시 개장 직후 S&P500지수 7%넘는 폭락세를 보여 서킷 브레이커(1단계)가 네 번이나 발동하던 당시와 정 반대되는 분위기다. 심지어 파산보호 신청을 한 중남미 최대 항공사 라탐 항공은 지난 2일 하루 새 주가가 55%폭등하기도 했다. 라탐 항공 폭등세에 대해서는 공매도 세력(short-sellers)이 따라붙은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전반적으로 항공업계는 오름세다. 비행기 제조업체인 미국 보잉 주가도 4일 6.43%, 유럽 증시의 에어버스는 5.22% 올랐다.
다만 항공사들은 경영난이 주가만큼 빠르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모양새다. AA의 더크 파커 최고경영자(CEO)는 4일 "임원 14명이 조기 퇴직했다"면서 "우리는 코로나이후의 시대를 내다보며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당분간 팬데믹의 그늘 속에서 살아야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물 경제 분위기와 다르게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 등 회복 기대감과 더불어 시중에 넘치는 유동성에 주목했다. 최근에는 뉴욕 증시에 이어 태국과 한국 등 신흥국 증시로 외국 자본이 몰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MSCI 신흥국 지수를 따르는 글로벌 대표 상장지수펀드(ETF) EEM과 IEMG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3월 초 수준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미국 로펌 베이커호스테틀러 주최로 열린 미국증시협회 행사에서 시카고상품거래소(CBOE)의 브라이언 하킨스 부사장은 "유동성이 거래 위험을 빠르게 줄이고 투자자들이 원하고 예측하는 대로 즉시 공급됐다"면서 주식 시장을 포함해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최근 증시 활기와 관련해 월가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유동성을 낳는다'면서 금융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돈풀기에 발맞춰 빠르게 반응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마이클 브러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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