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기업 102곳, 코로나19에 CEO 급여 삭감 조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난에 대응해 미국 대기업들도 최고경영자(CEO)의 급여를 줄줄이 삭감하고 있으나 CEO들은 별도 보수로 주식을 받는 만큼 급여 삭감은 상징적인 조치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상장사의 CEO 보상안을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5월 22일 월트디즈니, 맥도날드 등 상장사 102곳이 CEO의 급여액을 삭감했습니다.

기업 보상 전문 컨설팅사인 CAP(Compensation Advisory Partners)의 별도 분석 결과 CEO 급여를 삭감한 회사 중 3분의 1은 아예 한 푼도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미국 기업들도 직원들을 일시 해고하고 급여를 깎을 때 CEO들이 고통을 함께한다는 차원에서 스스로 급여를 깎곤 합니다.

하지만 CEO가 받는 주식 등 다양한 보수 구조에서 급여는 그야말로 일부분일 뿐입니다.

WSJ의 분석에서는 S&P500 상장사 CEO의 전체 보수 중 기본급 비중이 8∼10%에 그쳤습니다.

오히려 CEO들이 받는 보수 중 주식 등 형태의 비중이 높습니다. 지난해 주식 형식의 보수(중앙값 기준)는 820만달러였습니다.

S&P500 CEO의 전체 보수(중앙값)가 1천310만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주식의 비중이 63%에 달하는 셈입니다.

그러나 주식 형태의 보수까지 조정한 기업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꼬집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