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죽음에 대한 항의 시위가 미 전역으로 더 확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주도 세력을 '안티파'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는데요, 시위대가 백악관을 에워싸자 한 때 지하 벙커로 피신하기도 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분노한 시위 물결이 미 전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미 뉴욕 브루클린 시위자
- "플로이드를 취급한 방식은 지구상에서 본 가장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행위 중 하나였습니다."
뉴욕 퀸즈에서는 경찰관들이 시위대와 함께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지역에서 시위는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으로 비화한 가운데,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 주변 고속도로에선 유조 트럭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경찰의 과잉 진압도 이어졌습니다.
애틀랜타에서는 경찰이 차량 안에 있는 여학생에게 전기충격을 가하고, 유리창을 깬 뒤 남학생에게도 전기충격기를 수차례 발사하면서 끌어내는 모습이 공개돼 해당 경찰관 2명이 해고됐습니다.
뉴욕에서는 경찰차가 맨몸의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백악관 밖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가족들과 지하 벙커로 대피했습니다.
시위대를 '폭력배'로 지칭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주도 세력을 '안티파'로 몰아붙이며 이들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오브라이언 /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
- "우리는 시위대 편입니다. 밤중에 나타나 주 경계를 넘으면서 군사작전 방식으로 도시를 불태우려는 것은 폭력적이고 급진적인 '안티파'입니다."
일각에서는 총격 사건까지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5명이 목숨을 잃었고, 더 블라지오 뉴욕 시장의 딸을 포함해 2천 5백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