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이 섞인 불량품이 대거 발견돼 논란이 된 '아베노마스크'와 관련, 일본의 납품 업체는 국내 검품을 요구했지만, 정부 측이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해 품질 문제가 발생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오늘(1일) 보도했습니다.
아베의 마스크라는 뜻인 아베노마스크는 아베 신조 총리 주도로 일본 전역에 배포된 천 마스크를 말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노마스크 납품 업체 중 하나인 고와는 급하게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생산한 천 마스크의 품질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검품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정부 측은 고와의 국내 검품은 1㎜ 정도의 봉제 오차도 불량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그러면 기일까지 목표의 절반도 조달할 수 없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거부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고와가 3월 17일 체결한 납품 계약서에는 "숨은 하자가 발견되더라도 을(고와)에 책임을 추궁하지 않는다"는 면책 조항이 이례적으로 들어갔습니다.
이후 아베 총리는 4월 1일 전국 가구당 2매의 천 마스크를 일률 배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배포 개시 이후 천 마스크에선 벌레, 곰팡이, 머리카락 등의 이물질이 발견돼 결국 코와는 전량을 회수해 재검품해야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 27일 기준 아베노마스크의 배포율은 25%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일본에서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해소돼 일회용 마스크를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매일 빨아서 써야 하는 천 마스크의 효용은 크게 떨어진 셈입니다.
천 마스크 전국 배포 사업의 실패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총리관저의 무리한 정책 추진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아사히신문은 이 사업이
일본군은 2차 대전 당시 예상보다 빨리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점령에 성공하자 인도까지 점령하겠다며 1944년 3월 임팔에 쳐들어갔지만, 보급선을 무시한 탓에 3만 명이 숨지는 등 대패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